우리 아이의 '멘탈 코치'는 누구?
[생각]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을 위해 통과해야 하는 수많은 긴장되는 순간들 앞에서 "멘탈 코치"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먼저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옆에서 오래동안 지켜봐왔기 때문에 성향을 알고, 아이 본인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엄마/아빠, 이중 아빠가 더 좋은 멘탈 코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에 비유하자면 엄마가 멘탈코치를 한다는 것은 운동코치가 두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과 같다. 선수는 자기의 부족한 점까지 모든 것을 아는 운동코치에게 정신적인 부분까지 맡기기에는 벽이 존재한다. 멘탈 코치는 실제 운동선수의 능력 그 이외의 영역에서 조언을 해주고 안정을 시켜줘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실행] 아빠의 멘탈 코치 역할, 어렵게 생각하면 실행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를 "따뜻한 말 한마디"로 바꿔 생각해보면 상황은 다르다. 앞으로 중요한 시험이나 큰 이벤트를 앞둔 우리 아이에게 직접 또는 시간이 안맞는다면 전화 한통으로 아래와 같은 "따뜻한 말한마디"를 하려고 한다.
1. 앞두고 있는 시험/상황은 큰 그림에서 "하나의 계단"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점. 잘 안됐을 때는 이 기회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계획을 짜면 된다는 것.
2. 남은 시간 동안은 조정 가능한 부분에 신경쓰자. 컨디션 조절 + 기본기
3. 그동안 준비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고 옆에서 지켜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몇가지 일화를 들면서 "난 너 나이 때 너처럼 못했는데..." -약간의 유머로 마무리)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아빠의 한마디 한마디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희소성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던 적이 많다. [WJK]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398907&sid1=001
[Why] 태릉에선 神을 찾기전, 영숙이 이모 먼저 찾는다
국가대표 '멘털 코치' 김영숙 박사, 양궁·펜싱선수 등 정신력 조련
"훈련할 땐 잘하다가 정작 시합을 그르치는 선수들이 있어요. 완벽주의랄까 욕심 때문이죠. 체조의 김한솔 선수가 그런 경우였어요. 훈련에서 90점쯤 나오면 대회에선 100점 맞으려고 덤비는 겁니다. 그게 화를 불러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제가 그랬어요. '이번엔 80점만 하자.' 마음을 비우면 편해집니다. 결국 실수를 덜 하게 됐지요."
지난달 30일 서울 태릉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만난 김영숙(45) 책임연구원은 마루운동 금메달을 딴 김한솔 선수 이야기를 하며 뿌듯해했다. 스포츠심리학 박사로 직업은 '국가대표 멘털코치'. 양궁·펜싱·체조·볼링·피겨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심리를 관리해준다. 멘털코치는 종목별로 많지만 2012년 올림픽부터 2014년 아시안게임, 2016년 올림픽, 올해 아시안게임까지 현장을 지킨 사람은 그녀뿐이다. 김 연구원은 "큰 경기를 앞둔 선수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불안이 커지면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심리기술훈련과 상담을 통해 평정심을 만드는 게 멘털코치의 임무"라고 했다.
경기력은 체력·기술·전술·심리로 구성되는데 양궁과 사격은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른다. 경쟁자와 신체 접촉이 없는 대신 자신과 싸워야 하는 종목이다. 반대로 펜싱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예상이 빗나가곤 한다. 2011년부터 국가대표팀을 맡아 온 김 연구원은 "펜싱처럼 상대 선수의 눈을 보며 하는 종목은 비트가 있는 음악이나 고함으로 에너지를 올려주고 양궁·사격은 심리를 차분하게 눌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멘털코치 출장 가방엔 뭐가 들어 있나요.
"노트북과 설문지, 상담한 선수 파일을 챙겨가요. 선수가 불안해하면 설문을 작성하게 해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거 봐. 너 불안하다고 하는데 지난번이랑 별 차이 없네' 하면서 안심시키죠. 조금 높게 나올 경우 '루틴(routine)카드'에 집중하게 해요."
"멘털이 흔들릴 때 붙잡아주는 문장이 적혀 있어요. 문구는 선수마다 달라요. 양궁은 메달밭이고 선배들이 쌓아온 게 있잖아요. 내가 못 해내면 망신이라는 압박감이 커요. 오전에 잘 쏘다 오후에 망치기도 하고요. '기본기만 하자' '바람도 내 편이다' 같은 루틴카드를 화살통에 넣고 있다가 가끔씩 보면서 더 집중하지요."
―펜싱 박상영 선수의 혼잣말 '할 수 있다'와 비슷하군요.
"긍정적이고 단순할수록 좋아요. 생각이 결과(금메달)나 보상(연금·병역특례)에 가 있으면 경기력을 방해해요.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관중이나 심판, 상대 선수같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 때문이에요.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빨리 치워 버려야죠.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별명이 '멘갑(멘털 갑)' 아닌지요.
"저도 사람이라 학회에서 발표하라고 하면 멘털이 흔들립니다. 업무가 몰리면 '멘붕'에 빠지고요. 심리 하는 사람들은 멘털이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멘털코치는 선수들과 비밀을 공유하며 토닥여주는 이모쯤으로 보시면 됩니다(웃음). 멘갑은 양궁의 기보배 선수예요. 리우올림픽 때 보신탕 논란을 겪고도 뭔 일 있었느냐는 듯이 금메달 땄잖아요."
―러시아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선 특정 선수가 비난받아 '멘붕'에 빠졌는데.
"축구의 장현수 선수 보면서 '다음 경기 나올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어요. 비난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안 돼요. 제가 현장에 있었다면 그런 외풍은 모른 척하고 영상을 함께 보며 실수를 분석했을 것 같아요. 당장 내일 같은 상황이 올 경우 어떻게 할지 명확히 해주고, 자신감을 올려줘야죠."
―멘털코치로서 가장 힘든 일이라면.
"제가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말을 많이 해요. 선수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상이나 다른 이유로 실력 발휘를 못할 때 지켜보는 게 힘들어요. 이번에 펜싱 개인전에서 윤지수 선수가 그랬어요. '저는 안 되나 봐요' 하길래 '힘들어서 어떡하니' 공감해주고 빨리 마음 정리해 단체전 준비할 수 있게 다독였습니다."
―멘털 훈련은 일상에도 유용할 것 같아요.
"수능시험 앞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강점을 더 생각하도록 해야죠.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부족한 건 밀쳐두는 겁니다. '오늘은 나의 날이다. 문제도 나의 편이다' 같은 마음가짐이 중요해요."